허드슨강 착수 사고의 조종실 음성 기록을 편집하다
Close to Miracles

요약
원본을 한 줄도 바꾸지 않고 읽는 방식을 바꿨다. 시각은 쪽번호가 되고, 채널은 단이 된다. 30분 12초의 조종실 음성 기록을 읽는 순서가 곧 시간이 되도록 옮겼다. “기적이 아니었다. 승무원이 해낸 일이었다.”
- 32쪽
- 614×861mm
- 15:00:32 → 15:30:44
개요
2009년 1월 15일, US 에어웨이즈 1549편은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해 두 엔진을 잃고 허드슨강에 내려앉았다.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이 모두 살아 나왔다. 원문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(NTSB)가 공개한 조종실 음성 기록 전사본이다. 문장은 그대로 두고, 구조만 다시 짰다.
결과물
- 시각이 쪽번호가 된다 – 15:00:32에서 15:30:44까지, 쪽마다 그 지면이 담은 시각을 쪽번호로 매겼다. 쪽을 넘기는 일이 시간이 흐르는 일이 된다.
- 채널이 단이 된다 – 조종실 안(HOT·CAM), 무선 교신(RDO·INTR), 자동 경고(GPWS), 기내 방송(PA)을 각각 다른 단에 놓았다. 누가 어디에 대고 말했는지 읽기 전에 보인다.
- 한 가지 서체로 – 본문은 IBM Plex Mono, 제목과 설명은 IBM Plex Sans. 모든 발화가 같은 폭을 쓰므로 침묵과 동시 발화가 공간으로 드러난다.
- 같은 데이터를 책과 포스터로 – 614×861mm 한 면에 전체 기록을 앉혔다. 책은 시간순으로 읽히고, 포스터는 사고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.
회고
- 편집은 해석이다. 문장을 바꾸지 않아도, 무엇을 단으로 나누고 무엇을 쪽번호로 삼느냐가 이해를 정한다.
- 트레이드오프 – 포스터는 전체를 한눈에 보여 주지만 순서대로 읽기 어렵다. 책은 그 반대다. 그래서 같은 데이터를 두 형태로 만들었다.
- 남은 것 – 포스터의 자동 조판에서 생긴 작업용 표식이 파일에 일부 남아 있다. 다시 찍는다면 그 정리부터 해야 한다.